에버노트 활용 (2) - 태그와 노트북

Posted by 보더라인
2017. 2. 23. 22:32 Evernote

이전 글에서 말했듯이 에버노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만의 양질의 컨텐츠를 만드는 것이다. 그러나 자료가 일정이상 쌓이게 되면 분류법도 중요해진다. 양질의 컨텐츠를 만드는 것에 대해서 먼저 적어볼까 하였으나, 우선 분류법을 먼저 소개하고자 한다. 이전글에서 말했듯이 처음부터 분류를 하려고 애쓰다보면 주객이 전도되어 본질을 망각하는 경우가 생기니 유의하도록 하자. 분류만 열심히 해놓고 노트를 생성하지 않는 것은 마치 계획만 세워놓고 실천하지 않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기초강좌 : 노트북의 생성

 

노트북은 가장 직관적이고 사용하기 쉬운 분류법이다. 만드는 방법은 너무 쉬워서 다 알고 있으리라 생각하지만 기초강좌를 조금만 설명하고 넘어겠다. 컴퓨터 버전의 에버노트를 한번 보면서 설명하는게 쉬울듯 하니 일단 사진을 함께 보도록 하겠다.

 

 

화면 캡쳐에서 좌측(검은 기둥) 을 보면 노트북안에 "첫번째 노트북"과 "토익" 노트북이 생성되어 있다. 이 두가지가 각각의 노트북이다. 첫번째 노트북 앞에 붙어있는 기호는 기본노트북으로 설정되었다는 말인데, 기본노트북으로 설정되면 새 노트를 만들 때 기본노트북으로 편입되어 노트가 생성된다. 물론 노트북을 사용자가 임의로 선택가능하지만, 노트북을 자주 만드는 상황에서는 기본 노트북을 잘 선택해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새로운 노트북을 만드는 방법은 사진에서 보이는 대로 노트북 근처에서 우측 마우스버튼을 클릭해서 노트북 만들기를 선택하거나, 상단의 파일 탭을 눌러서 노트북 만들기를 할 수도 있다.  그럼 지금부터 조금 더 실제적인 분류법에 대해서 설명하도록 하겠다.

 

에버노트 분류의 핵심은 태그이다.

 

다소 주관적인 의견이긴 하지만 글쓴이는 태그기능이야말로 에버노트 분류의 핵심 기능이라고 생각한다. 에버노트 초창기에는 태그기능이 가장 핵심적인 기능중의 하나였다. 그러나 사용자들의 요구 때문인지, 개발자들의 변심때문인지는 몰라도 최근에 노트북 스택이 추가되었는데, 개인적으로 노트북 스택기능은 반드시 필수적인 기능은 아니다. 

 

태그의 개념을 설명하기 위해서 잠시 학창시절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한번 쭉 읽으면 태그의 개념에 대해서 알게 될 것이다.

 

잠시 다른 이야기 : 학생시절 노트는 왜 그리 많았던지...

 

 

 

학생시절에 다들 과목별로 노트한권씩은 가지고 있던 시절이 있었을 것이다. 글쓴이는 중학교까지는 어지간한 과목은 노트를 따로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시간표를 보고 그날에 해당하는 교과서와 노트를 챙겨서 학교에 가곤 했다. 그런데 이런 노트에 치명적인 문제가 있다.

 

1. 안가지고 오면 그 과목은 필기나 정리를 못한다.

정확하게는 필기를 다른데다가 해서 나중에 옮기는 번거로운 작업을 하게 된다. 그런데 중학생이 필기에 목숨거는 시기도 아니기 때문에 결국 노트 안가져 오면 그날 필기나 정리는 안하는 거나 마찬가지다. 또한 다른 시각에서 보면 아침마다 해당 노트 챙긴다고 시간을 너무 많이 소모하게 된다.

 

2. 쓸데없는 노트가 너무 많다.

수학을 제외하고는 내 기억에 한학기동안 노트를 다 쓴적이 없었다. 한두장밖에 안쓴 노트도 많았고 (기술같은 과목이었는데 기억이 잘 안난다) 다음 학기에 앞에 부분을 찢어내고 쓰기도 했지만, 멀쩡한 노트를 버리게 되는 경우도 허다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낭비다.

 

한권으로 노트를 모으는 것이 해답이다.


한권으로 노트를 모은 다음에 시간순서에 따라 필기를 하면 이런 단점을 피할 수 있다. 약간 두꺼운 노트에다가 시간의 순서대로 그저 필기나 정리를 해나간다. 아침마다 과목별 노트를 찾느라고 고생할 일은 전혀 없다. 그냥 한권에다가 하면 끝이다. 그런데 나중을 생각한다면 과목별로 분류를 해놓을 필요는 있을 것 같다. 그럴때 이용하는 것이 바로 태그 기능이다. 보통 3M에서 나오는 라벨지 (플래그 flag라고 한다)를 이용해서 위의 그림처럼 과목별로 색깔을 정한다음, 해당 내용이 나오는 곳에다가 표시를 해놓으면 바로 그것이 태깅 (tagging)인 것이다. 한가지 팁을 더 주자면, 나중에 공부할 때는 과목별로 보는게 사실 편하기는 하기 때문에 글쓴이는 3공 바인더와 속지를 사서 노트처럼 사용하다가, 나중에 필요하면 과목별로 분리해서 각각의 노트를 만들곤 했다. 그런데 여기서 재미있는 부분은, 처음에 과목별로 노트를 쓰지 않고 한권에 몽땅 정리나 필기를 하고 있으면 과목별로 모으기가 안되서 굉장히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노트를 작성하게 된다. 그러나 막상 3공바인더와 속지를 이용해서 분리가 가능하게 만들어 놓아도, 나중에 과목별로 치밀하게 분리를 하는 경우는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이 작업도 생각보다 귀찮기 때문이며, 과목에 따라서 분량이 너무 적은 것들도 있었기 때문이다.

 

노트북은 최소화하고, 태그는 체계적으로 관리해야한다.

 

다시 에버노트 이야기로 돌아왔다. 이제 노트북과 태그의 개념을 어느정도 잡았으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이렇게 열심히 설명을 한 이유는 에버노트에서 노트북은 최소한으로 관리하라는 조언을 하기 위해서이다. 왜그럴까?

 

 


에버노트는 컴퓨터 안에서 작동하기 때문에 태그의 기능이 실제노트보다 훨씬 강화되었다. 3공바인더와 속지는 필요없다. 그저 태그를 잘 달아주기만 하면 위의 그림처럼 하나의 노트북 안에 있던 자료들이 태그에 따라 분권된 노트로 변신을 한다. 실제로 에버노트안에서는 아래 그림과 같이 작동한다.

 

 

태그 란에 들어가면 내가 노트별로 설정한 태그가 들어있다. 원하는 태그를 더블클릭하면, 모든 노트북에 있는 해당 태그가 달린 노트가 분류된다. 물론 특정 노트북을 선택할 수도 있다. 에버노트가 없던 시절, 1. 태깅 (tagging)작업을 일일히 손수 플래그로 한 뒤 2. 나중에 과목별로 분리해서 따로 모았던 작업이 이제는 컴퓨터에서 키보드만으로 해결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제 태그기능만 잘 사용하면 노트북을 쓸데없이 많이 만들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사실은 노트북을 많이 만들 필요가 없는 것이 아니라 많이 만들면 해롭다. 이것은 또 왜 그럴까?


노트를 만들 때마다 노트북 지정해줘야 하므로 비효율적이다.


태깅만 효과적으로 달면 해결되는 분류의 문제를 굳이 노트북까지 지정하게 되면 시간손해가 막심하다. 위에서 말했듯이, 기본노트북 하나를 지정해놓고 새노트 버튼을 누르면 알아서 기본노트북으로 노트가 편입된다. 노트 작성 이후에는 태그만 잘 달아주면 된다.


나는 태그가 익숙하지 않아서 태그를 안달고 노트북을 많이 분류해서 만들고 싶은데요? 그럼 태깅작업은 없으니까 시간적으로 똑같지 않나요?


노트를 만드는 행위에만 국한하면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노트북이 한권 있으면서 그 안에 시간순서대로 내가 한 작업들이 들어가 있는 것 또한 나중에 자료를 열람할 때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 노트북을 분할하게 되면 내가 어떤 시간순서로 노트를 작성했는지 일목요연하게 볼 수가 없게되고 하나의 단서를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다.

그런데 사실은 에버노트에서 최근에 노트북 스택기능을 추가하는 바람에 이 부분도 어느정도는 해결이 되었다. 그렇지만 나는 에버노트의 속성이 light note (가볍게 작성하는 노트)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생각한다. 본래 태생적인 컨셉 자체가  완벽한 하나의 정리노트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때그때 생각나는 컨텐츠를 짧고 간결하게 정리하는데 더욱 최적화된 앱이다. 내가 전공공부를 하는데 처음부터 목차를 머리속에 그리면서 계층 구조로 노트를 작성하는 것 (노트북 스택 개념)이 아니라, 공부하다가 그때 그때 생각나는 것을 하나의 노트북에 계속 넣으면서 필요하면 분류를 하는 (태깅 개념)것이 좀 더 효율적이라는 말이다. 에버노트가 아니라 원노트라면 약간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겠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태그


에버노트 활용에 대한 글이지만 사실 이 글의 핵심은 1. 노트를 시간 순서대로 한 곳에 모으는 것이 질서가 없어보이지만 의외로 효율적이고, 2 이로인해 초래되는 문제는 태그로 해결할 수 있으며, 3. 에버노트는 태그 이후의 분류작업까지 해결해준다는 것이다.

즉, 종이노트건 에버노트이건 효율적인 노트작성법은 동일하다. 혹시 지금까지 과목별로 정리해야하는 정리벽이 있어서 과목별로 정리하고 있었던 분은 (나도 그랬다.) 한번 노트 갯수를 줄여보기 바란다. 반드시 1권을 쓰라는 것은 아니고, 아예 대분류가 달라지면 당연히 노트갯수가 늘어나는 것은 어쩔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반복된 경험으로 노트 한권이 과분한 대상이 있다면 과감하게 노트갯수를 줄여보는 것이 도움이 될것이라고 자신한다. 에버노트이건 종이노트이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