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과 눈피로도 (3) - 눈부심 (glare)

Posted by 보더라인
2017. 2. 25. 01:53 E book life

2편에서 거울반사를 일으킨 빛이 눈부심을 유발한다고 했다. 눈부심에 대해서 조사를 하다보니, 눈부심이라는 용어가 우리가 일반적으로 쓰는 의미보다 조금 더 광범위한 뜻을 포함한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이러한 큰 의미의 눈부심으로 컴퓨터를 사용할 때의 눈 피로를 또다른 각도에서 설명할 수 있어 글을 작성해보고자 한다.


눈부심 (glare)이란 무엇인가?



눈부심 현상을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눈부심을 말로 정의하기란 어렵다. 눈부심 (glare)은 좀 유식하게 말하자면, "다른 밝기를 내는 물체 간의 대비 (contrast)로 인해 초래되는 주관적인 반응"이라고 할 수 있다. 무슨 말이냐면, 우리가 형광등을 바라볼 때 눈부심을 느끼는 이유는, 형광등의 밝기와 주변의 밝기가 달라서 대비 (contrast)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눈부심의 원인

눈부심은 부적절한 광원의 존재로 인해 발생한다. 동공을 포함한 눈의 광학시스템은 일반적으로 한 단계의 밝기에 적응이 가능하다. 낮은 수준의 밝기에 적응하여 동공이 상대적으로 확장되어 있는 상태에서, 훨씬 높은 수준의 광원을 직접 보면 눈부심이 발생하는 것이다.


눈부심의 종류 : 불능 눈부심 (Disability glare)과 불쾌 눈부심 (Discomfort glare)



운전을 하다가 태양을 정면에서 보게되면 눈부심이 너무 강하기 때문에, 고개를 돌리거나 눈을 감게 된다. 이런 경우를 불능 눈부심 (disability glare)라고 한다. 혹은,  형광등 아래에서 책을 보는데, 책의 표면이 반질반질해서 형광등이 표면에 반사되는 경우가 있다. 이 때 글씨를 식별할 수 없다면 불능 눈부심이다. 반면에, 형광등의 반사로 명암비가 감소하였지만, 식별은 가능한 상태를 불쾌 눈부심 (discomfort glare)이라고 한다. 우리가 자연광이이나 인공형광등 아래서 생활을 할 때, 직접적으로 광원을 보지만 않는다면, 눈부심은 잘 일어나지 않는다. 때로는 반질반질한 표면에 의해서 광원을 직접 보지 않아도 눈부심이 일어나기도 한다.


빛 방출형 액정 (light emitting display)은 그 자체가 광원이다.



LCD를 예로 들면 백라이트 (back light)에서 나온 빛이 편광판을 통과하여 화면을 출력하는 구조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모니터를 볼 때 광원을 직접 보고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빛 방출형 액정(광원)은 주변과 대비 (contrast)를 형성한다.


광원은 주변과 대비를 형성한다. 그리고 이 대비는 눈부심을 야기한다. 눈부심의 정의를 떠올려보자. LCD라는 광원의 존재는 주변환경과의 대비 (contrast)를 형성하여 눈부심을 유발한다. 모니터 밝기가 눈을 못 뜰 정도로 밝을 일은 잘 없을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눈부심은 불쾌눈부심이다. 액정의 밝기가 높으면 대비가 높아져서 높은 수준의 눈부심이 초래될 것이다. 액정의 밝기를 낮추면 대비가 낮아져서 낮은 수준의 눈부심이 초래될 것이다. 


지속적인 불쾌 눈부심은 부적절한 신체반응을 초래한다.


지속적인 불쾌눈부심이 발생하고, 이것이 장기화되면 두통이나 안구통증, 안구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나는 눈부심이 일종의 멀미현상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멀미는 시각신호와 반고리관의 불일치가 지속되어 생기는 현상이다. 마찬가지로 눈부심 현상은 하나의 수준에 적응한 광학 시스템이 그 보다 더 높은 수준의 광원을 보게되어 생기는, 불일치에 의해 생기는 현상이다. 말하자면, 주변의 밝기와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광원을 우리 눈이 인식하게 되면 눈부심이 발생하는 것이다.


똑같은 차를 타고가도 멀미를 하는 사람과 안하는 사람이 있듯이, 멀미의 역치는 사람마다 다르다. 눈부심 또한, 똑같은 밝기의 빛 방출형 액정을 지속적으로 보더라도, 눈부심을 느끼는 사람이 있을 것이고 안느끼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액정의 밝기가 과도하게 올라가면 많은 사람들이 눈부심을 느끼게 될것이다. 액정의 밝기를 낮추면, 어떤 사람들은 불편함을 느끼지 못할 것이고, 불편함을 느끼던 사람들도 상대적으로 긴 시간동안 작업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눈부심을 줄일 수 있는 방법들


일반적으로 컴퓨터나 태블릿을 사용할 때, 두가지 원인에 의해서 눈부심이 발생한다. 첫번째는 지금까지 설명한 밝기의 부조화이다. 주변의 밝기와 다른 수준의 밝기를 가진 광원이 만나면 대비 (contrast)를 형성하게 되고, 이는 광학 시스템을 혼란시키며, 과도한 빛이 들어오게 된다. 두번째는 지난 글에서 설명한 표면의 문제이다. 보통 타블렛의 표면은 매끄럽고 반사가 잘되는 매끈한 표면 (smooth surface)를 가지고 있다. 이로인해 거울반사 (specular reflection)가 일어날 가능성이 증가하게 된다.두가지 원인 모두 눈부심 (glare)을 야기한다. 



그러면 눈부심을 줄이려면 두가지 원인을 해결하면 될것이다. 거울반사를 막기 위해서는 거울반사를 일으키는 매끄러운 표면을 바꿔주면 된다. 이것이 Anti-glare film을 파는 회사들에서 선전하고 있는 내용이다. 그러나 이부분은 호불호가 갈리고 (안티 글래어 필름을 쓰면 반짝반짝 새기계의 느낌이 사라져서 싫어하는 사람이 많다.) 개인적으로도 안티글래어 필름보다는 강화유리를 선호한다.


첫번째 원인인 광원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광원인 모니터의 밝기를 주변수준과 맞춰서 낮추는 것이다. 그러나 어떻게 셋팅을 하더라도 주변 조명과 100% 일체감을 이룰 수 없기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원인이 있는지느 모르겠지만 결국 반사형 액정만큼 장기간 사용하는데는 실패하곤 한다.. 결국 우리 눈의 광학시스템은 선천적인지 후천적인지는 모르겠으나, 반사광을 이용한 독서를 하는 것에 최적화 되어있는 듯 하다. 빛 방출형 액정을 사용하는 이상 주변 밝기와의 부조화를 완벽히 해결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시덥잖은 결론과 남은 궁금증들


이렇게 이론적으로 파고들지 않아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해결책을 찾아서 잘 적응하고 있다. 눈피로감을 잘 느끼지 않는 사람들은 전자책에 관심도 없고 아이패드나 태블릿으로 다양한 문화를 즐긴다. 눈피로감을 느끼는 사람들은 나처럼 E ink 전자책을 이용하거나, 화면의 밝기를 낮추거나, 안티 글래어 필름을 붙이거나, 색온도를 조절하는 방법으로 자신만의 방법을 만들고 있다. 그래서 시덥잖은 결론이 되었지만, 이런 것들은 명확히 알고 또 다른 시각에서 접근하는 것이 개인적으로는 나쁘지 않은 배움이었다고 생각한다.


글을 정독해주신 분들은 느꼈겠지만, 글쓴이가 본문에서 구렁이 담넘은 부분이 하나 있다. 

1. 빛방출형 액정은 대비를 만든다. 2 대비는 눈부심을 만든다. 3. 눈부심은 부적절한 신체반응 (안구통증과 두통)을 야기한다.


여기서 눈부심이 왜 증상을 유발하는지에 대해서는 설명이 조금 부족하다. 이렇게 시리즈로 글을 작성하게 될 줄은 나도 몰랐지만, 이 글의 원래 목적은, "왜 빛방출형 액정이 반사형 액정보다 눈 피로감을 야기하는가?" 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설명한 내용들은 빛 방출형액정을 보게되면 반사형 액정에 비해 과도한 빛을 눈안에 집어넣게 되므로 (눈부심으로 이것을 설명했다.) 눈 피로감이 야기된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컴퓨터나 스마트 폰을 오래 할 때의 그 불쾌감은 눈 피로감이라기 보다는 눈 통증에 가깝다. 또한, 멀미유사현상인 조도 간 불일치로 모든 것을 설명하기에는 모자란 감이 있다. 사실 빛 자체가 안구통증을 유발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을 이전부터 하고 있었다. 그러던 와중에 관련 논문을 하나 찾게 되었다. 그래서 다음 편을 마지막으로 빛이 눈피로감 혹은 눈 통증을 초래하게 되는 기전에 대해서 아주 짧게 언급하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적다보니 이렇게 지루한 글인데 누가 이걸 다읽겠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순수하게 제가 궁금해서 찾아본 내용이지만 재미없는 글솜씨에도 불구하고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이 있다면 감사드립니다. ^^


 






전자책과 눈 피로도 (2) - 빛의 편광과 거울반사

Posted by 보더라인
2017. 2. 25. 00:25 E book life

지난번 글 (http://2findid.tistory.com/6) 내용중에 글쓴이가 이렇게 적은 부분이 있었다.


아무튼 개인적인 경험인지라 별로 설득력은 없지만 빛 방출형 액정에 대해 유독 눈피로가 심한 사람들은 1. 망망의 빛 감수성이 너무 예민하거나, 2. 조리개역할을 하는 동공반사에 취약함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니면 방출된 빛 (emitting light)과 반사된 빛 (reflected light)간에 어떤 속성차이가 존재하는 것일까? 나도 잘 모르겠다.


여기에 대해서  어떤 분께서 "lcd는 평광된 빛이고 전자종이는 편광되 빛이 아닙니다." 라는 피드백을 주셔서 빛의 편광에 대해서 조금 찾아보게 되었다. 


PS. 결국 눈피로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 것인데, 저도 모르는 부분을 새로 검색해서 알게 된 것이라서 혹시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피드백 부탁드리겠습니다.




빛의 편광이란 무엇인가?


빛은 진행하면서 진동을 하게되는데 자연광 (natural light)은 일반적으로 하나이상의 평면 (plane)을 가지고 진동을 하게된다. 이렇게 하나 이상의 진동평면을 가진 빛을 편광되지 않은 빛 (unpolarized light)이라고 한다.


그림. unpolarized light



한편, 편광되지 않은 빛이 특수한 상황을 만나게 되면 다른 방향의 진동평면을 소실하게 되고 하나의 평면만을 가지게 되는데, 이를 편광된 빛 (polarized light)이라고 한다. 주변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현상 중 하나는 비가 온 도로에 물이 고여있을 때 거기에 반사된 빛을 보게 되는 것이다. 아래의 그림에서 입사된 빛은 편광되지 않은 빛으로 하나 이상의 진동평면을 가지고 있고, 반사된 빛은 하나의 평면만을 가진 편광된 빛 (polarized light)이라는 걸 알 수 있다.



도로에 고인 물은 눈부심 (Glare)을 유발한다.


도로에 고인 물에서 반사된 빛은 편광된 빛이라는 것을 알고나서, 나는 이제 눈피로에 대해서 대충 실마리를 잡았다고 생각을 했다. 다음과 같이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1. 도로에 고인 물에서 반사된 빛은 눈부심을 유발한다. (경험)

2. 도로에 고인 물에서 반사된 빛은 편광된 빛이다. (새로알게됨)

3. 눈부심이라는 것이 편광된 빛의 속성인가...?


짧은 지식으로 생각해보니, 꼭 편광된 빛이 눈부심을 유발할 것만 같았다. 최소한 뭔가 연관이 있을 것만 같았다. 그러면 LCD에서 나온 빛도 편광된 빛이므로 눈부심을 유발하여 눈피로를 유발한다고 설명할 수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그런 결과는 찾을 수 없었다.


거울반사 (specular reflection)가 눈부심을 유발하는 원인이다.


빛의 반사 형태중에서 거울반사 (specular reflection)와 산란반사 (diffuse reflection)이라는 것이 있다.


거울반사는 말 그대로 거울처럼 빛이 반사되는 것으로 빛의 소실이 별로 없다. 반면에 산란반사는 거친 표면에서 일어나는 반사로, 각각의 빛이 표면에서 흩어지듯이 반사되는 현상으로 평행하게 들어온 빛의 무리가 여러방향으로 흩어지게 된다. 따라서 우리가 아스팔트 위에 고인 물을 볼 때, 태양에서 입사한 빛이 거울반사 (specular reflection)가 되면서 동시에 편광 (polarized)이 된다. 이 때 우리가 눈부심을 느끼는 이유는 거울 반사로 인해서 빛의 강도가 세기 때문이지 빛이 편광되었기 때문이라고 하기는 힘들다.


삼천포로 그만 빠지고 주제로 돌아가자


글쓴이가 왜 이리 쓰잘데기 없는 소리를 했냐고 생각할 것이다. 1편을 잘 읽어보면 아시겠지만, 나는 그저 1. LCD와 같은 빛 방출형 액정에 눈피로감을 과도하게 느끼는 사람이고, 2. 그 눈피로감의 원인중 하나는 방출된 빛 (emitted light)의 속성이 우리가 E ink 전자책을 읽을 때 보는 반사된 빛(reflected)의 속성과 다르지 않을까하고 생각을 하고있던 와중에, 3. 방출된 빛은 편광된 빛이므로 E ink display에서 반사된 편광되지 않은 빛과 실제로 속성이 다르다는 조언을 어떤 분께 받아서 한번 조사를 해본 것이다. (지금 내가 2번과 3번에서 말하고 있는 반사된 빛은 위에서 말한 specular reflection이 아니고 diffuse relfection이다.)


그런데 영 쓰잘데기 없는 결론은 아니었다. 결론적으로 어느정도 만족할 만한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 한편에 다 적으려고 했는데 이야기가 너무 길어져서 다음편에 이어서 적도록 하겠다.


전자책과 눈 피로도 (E ink and visual fatigue)

Posted by 보더라인
2017. 2. 23. 16:17 E book life

배경지식 : 반사형 액정이란 컴퓨터 모니터인 LCD나 LED와 달리 back light (백라이트) 가 없으며, 종이책과 마찬가지로 외부 광원이 있어야만이 읽을 수 있는 액정을 말한다. (이 글에서는 기술적인 면은 다루지 않았다.) E ink display가 대표적인 예이며, E ink display를 채택한 대표적인 기기는 아마존 킨들 시리즈 (Amazon kindle)가 유명하고 국내에는 크레마 시리즈, 리디 페이퍼 시리즈 등이 있다.


반사형 액정 (E ink나 픽셀치등)을 사용하면서 주변에서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은 "도대체 이걸 왜 쓰냐?"라는 것이다. 그도 그럴것이 흑백 액정에 반응속도는 비 경험자가 견디기 어려운 수준이다. 멋진 컬러삽화가 들어가 있는 출판물도 후줄근한 흑백명암비로 표현해버리는 것이 때로는 못마땅하다.


어느날 주변조명이 어두운 곳에서 픽셀치 모니터를 보면서 책을 읽고 있었더니, 친구가 나도 한번 보여달라해서 보여줬다. 1분정도 보고 난 후의 반응은 "난 이게 LCD보다 눈이 더아프다. 침침해서 더 안보여" 라고  했다.


전자책에 대한 오해 : 명암비와 눈피로도는 다른 개념이다.


아직 제대로 설명을 하기에는 내 지식이 좀 부족하지만, 전자책으로 인한 눈 피로는 명암비로 인해서 잘 안보이는 침침함과는 달리 생각해야한다. 명암비가 낮은 것은 회색 바탕의 종이에 검은 글씨를 인쇄해서 보는것이고, 명암비가 높은 것은 새하얀 종이에 검은 글씨를 인쇄해서 보는 것과 같다. 명암비가 낮다고 해서 반드시 눈이 피로하지는 않다. 다만 문자식별이 조금 어려우므로 가독성이 떨어질 수는 있겠다.


액정으로 인한 눈피로도는 확실히 빛의 강도와 관련되어 있다.


이전부터 왜 빛 방출형 액정 (light emitting display - 근본없이 지어낸 말)이 반사형 액정에 비해서 눈피로가 높은지를 고민해봤다. 일단 전자책의 display구성을 바꾼다거나 -어두운 색으로 변경- 액정 자체의 밝기를 낮추는 것으로 눈피로가 감소하는 효과가 있는걸로 보아, 확실히 빛의 강도와 관련이 있는 것 같다.


빛의 파장과도 연관이 있을 것이다.


위에서 말했지만 LCD로 독서를 할 때 배경색을 좀더 어두운 색으로 바꾸는 것만으로 눈의 피로도가 확실히 감소한다. 우리가 상식적으로 아는 것처럼 청색광은 적색광에 비해서 많은 에너지를 가진 파장이다. 백색광은 모든 파장을 가지고 있는 파장이다. 그러므로 백색광에는 청색광이 포함되어 있고, 여기서 청색광을 배제하는 것만으로 (배경색을 바꾼다는 말) 눈의 피로도가 감소할 수 있는 것이다.


동공의 크기와 연관이 있다.

 


 

주변조명에 따라서 사람의 동공의 크기는 달라진다. 같은 정도의 빛이 방출되더라도 동공이 작으면 망막에 도달하는 빛이 적어지고 상대적으로 피로감을 덜 느낄 것이다. 내 생각으로는 LCD와 같은 방출형 액정은 보통 주변조명보다 밝은 빛을 내보내기 때문에 동공 크기가 (액정 밝기에 비해) 충분히 작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그러므로 망막에 도달하는 빛이 증가되어 눈 피로감이 증가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곤 한다. 그런데 액정밝기를 아주아주 낮추게 되더라도 개인적으로는 결국 눈 피로감이 발생하곤 하는데 (대신 오랜 시간동안 견딜 수 있다. 종이책만큼은 아니다.) 이 부분은 나도 아직 왜 그런지 이유를 생각하고 있다.


동공의 크기와 관련한 또다른 인자들


눈피로를 줄이기 위해서 어두운 배경색인 검은 바탕에 흰글씨를 설정해놓고 스마트폰으로 독서하기를 즐겨하는 편이다. 그런데 자기전에 독서를 하게 되면 이 설정이 오히려 독으로 다가온다. 방에 불을 끈 상태이고 주변조명은 없다. 그리고 배경색도 검은 색이기 때문에 동공이 상대적으로 커진 상태이다. 이 상태에서 하얀색 글자를 읽게 되면 눈부심 외에도 번짐현상 (blurring)이 발생한다. 빛번짐 현상은 구면수차현상의 일종으로 이해하고 있는데 (reference는 제 머리속 상상...) 이 현상으로 인해 눈 피로가 더 증폭되는 것을 경험한다. 참고로 구면수차란 별을 볼때 주변에 무리현상이 생기는 것을 생각하면 되는데, 동공이 커진 경우에는 이러한 구면수차가 일어나기 쉬운 조건이 된다. 아래 그림을 보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https://phet.colorado.edu/sims/html/bending-light/latest/bending-light_en.html 의 prism simulator를 이용했다.)

 

LCD에 대한 피로도가 심한 사람은 무엇이 문제일까?


개인적으로 컴퓨터를 좋아하는 편임에도 불구하고 눈피로도가 상당히 심하다. 아직까지는 이런 눈피로도에 대해서 제대로 설명한 이론이 없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관련 논문을 몇 가지 읽어봐도 LCD와 E ink간에 큰 차이는 없다고 하는 논문도 몇개 보이는데...그런데 이런 논문들을 잘 읽어보면 몇가지 지적할 부분이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약점이 몇가지 있는 결론이라고 생각이 된다. 종이책과 전자책, LCD를 비교한 논문소개는 다음에 시간이 되면 해보도록 하겠다.

아무튼 개인적인 경험인지라 별로 설득력은 없지만 빛 방출형 액정에 대해 유독 눈피로가 심한 사람들은 1. 망망의 빛 감수성이 너무 예민하거나, 2. 조리개역할을 하는 동공반사에 취약함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니면 방출된 빛 (emitting light)과 반사된 빛 (reflected light)간에 어떤 속성차이가 존재하는 것일까? 나도 잘 모르겠다.


LCD가 더 좋아. 하지만 제대로 읽으려면 종이지!! -_-??


전자책 독서를 비웃는 친구들도 정말 집중해서 읽어야 할 부분이 있을 때는 인쇄를 하곤한다. 물론 시험공부나 전공서적은 이리저리 페이지를 옮겨다니고 필기도 해야하므로 나도 무조건 종이로 본다. 그러나 10페이지 미만의 자료를 볼 때 (대충 보는거 말고 집중해서 다 읽을 때) 결국 대부분이 종이로 뽑곤 한다. 그러나 글쓴이는 먼저 반사형 전자책으로 읽다가, 정말 내용이 소중해지면 그제서야 종이로 뽑는다. 그러므로 빛 방출형액정이 더 좋다고 하는 친구들도 불편함이 없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다만, 책이 취미가 아닌 사람이 많아서 평소에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거나, 빛 감수성이 덜 예민해서 나보다 오랜 시간동안 LCD독서를 해도 큰 영향이 없는 것이라고 추측해본다.


해결방법은 기술의 발전 

그러나 이렇게 갑론을박에 벌어지는 이유는 근본적으로 완전한 반사형 액정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컬러구현이 가능하고, 반응속도가 LCD만큼 빠르며, 운영체제가 대중적인 (안드로이드나 IOS와 같은) 전자책을 값싸게 공급이 가능하다면 누구인들 쓰지 않을까 싶다. 여기까지는 아직 바라지도 않으니, 흑백 전자잉크 모니터라도 적당한 가격에 빠른 상용화가 되기를 기도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