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일반의 전문의 차이, 의사되는 과정
전공의 사직 이슈로 인해서 전공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의사들에게는 전공의라는 단어가 친숙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전공의와 일반의 그리고 전문의의 차이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1. 의대생
의과대학에 입학하면 의대생이 됩니다. 통상적인 의대생은 예과 2년(의예과)과 본과 4년(의학과)을 거쳐서 졸업이 가능하게 됩니다. 그래서 수능을 치고나면 의학과로 입학을 하는게 아니고 의예과로 입학을 하는 것입니다. 의학전문대학원이 생기면서 의학과로 바로 입학하는 제도가 있지만 현재는 의전원은 대부분 사라졌고 다시 예전의 의예-의학과 시스템으로 회귀한 상태입니다.
의과대학을 교육과정을 일반적으로 수료했다면 본과 4학년 마지막에 의사 국가고시를 치르게 되고 여기에서 합격하면 의사면허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의사면허증을 가진 의사는 일반의가 됩니다.
2. 일반의
다음은 일반의 입니다. 일반의도 의사면허증을 가진 한명의 의사입니다. 따라서 군입대 (공중보건의), 개원의, 봉직의 등으로 취업이 가능합니다. 의과대학을 갓 졸업한 상당수의 의사들은 의료행위에 아직 익숙하지 않고 세부전공에 대한 열망이 있기 때문에 전공의가 되고싶어합니다. 전공의가 되려면 대학병원을 포함한 수련병원에서 힘든 인턴(수련의)과정을 거쳐야합니다.
인턴근무와 각 병원의 시험과 자체평가에 따라 다시 성적을 받게 되고, 선호도와 각자의 성적에 맞게 전공의로 지원하게 됩니다. 인턴과정은 1년입니다. 이 1년동안 메이저과 혹은 바이탈과를 중심으로 다양한 과들을 돌면서 본인의 선호과가 실제로 어떻게 돌아가는지 대략이나마 알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됩니다.
아직 아는건 별로 없는데 일은 해야하니 스트레스도 받고 그 와중에 본인이 원하는 과에 어필도 하고 시험준비도 해야하니 나름 죽을 맛입니다. 그런데 반전은 전공의에 비하면 인턴은 아주 편하다는 것입니다.....
3. 전공의
각 과에 지원하여 합격하게 되면 전공의가 됩니다. 전공의는 대부분 4년의 과정인데 과에 따라서 3년제인 경우도 있습니다. 전공의는 해당 과를 깊이 이해하고 모든 것을 배우는 과정입니다. 1년차 때는 다소 미숙하지만 3년차정도가 되면 실력은 거의 전문의 수준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지인들에게 본인과에 대한 질문을 받아도 자신있게 조언을 해줄 수 있고 이론은 적인 배경은 조금 약하지만 환자처치나 처방에 대해서는 거의 달인수준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이러한 발전을 위해서는 큰 희생이 따르게 되는데, 과마다 다르지만 1-2년차 말까지는 워라벨은 포기해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교수, 전문의, 선배 전공의들과 보조를 맞춰서 일해야하는데 혼자 속도가 느리거나 일처리가 안되면 나만 힘든게 아니라 모든 사람이 같이 힘들어지기 때문에 심리적 중압감에 시달리고 일에만 몰두하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출신대학교에서 의과대학-인턴-전공의 과정을 다이렉트로 거쳐서 전공의가 된 의사들은 외부 사회에 노출된 적이 없기 때문에 굉장히 순수하고 선후배 아니면 환자밖에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순혈주의의 계보를 이어가기 때문에 다소 고압적인 분위기를 견뎌야하고 본인도 그렇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제 전공의 4년과정을 무사히 수료했으면 전문의 시험을 치르게 되고 여기서 합격하게 되면 해당과의 전문의가 되게 됩니다. 일반의가 의사 면허번호를 가지고 있다면 전문의 또한 전문의 번호를 가지게 됩니다.
4. 전문의
의사는 크게 전문의와 일반의로 나눌 수 있습니다. 모든 의사는 전문의 아니면 일반의 입니다. 전문의는 이제 본인이 어디서 일을해야할지 정해야하고 이쯤되면 나이가 벌써 30대 초중반입니다. 상당수가 결혼도 했고 수입이나 본인과 가족의 미래를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하는 시기입니다. 남자라면 전공의 후에 군의관 혹은 공보의로 병역문제를 해결하게 되는데 3년동안 근무해야하기 때문에 나이가 30대 중후반이 됩니다.
4-1. 전임의 (펠로우)
전공의의 연장선상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해당 과의 전문의가 되었으나 좀더 침습적이거나 전문적인 술기에 통달하기를 원하거나 교수가 되기를 바란다면 전임의 과정을 선택합니다. 전임의 과정을 통해서 해당과의 세부분과를 선택하게 되는데 (예를들면 내과중에서도 소화기내과) 이를 통해서 세부 전문의로서 활동하게 되고 본인의 전문영역을 확고하게 만들게 됩니다.
4-2. 봉직의와 개원의
흔히 로컬로 나간다고 표현을 합니다. 본인이 10년 이상 살아온 수련병원의 테두리를 벗어나서 (의과대학 6년, 인턴 레지던트 5년, 전임의 1-3년) 구직을 하거나 개원을 하게되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는 봉직의를 거쳐서 개원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지만 여러 상황에 따라서 바로 개원을 하기도 합니다. 나이는 벌써 40을 바라보게 됩니다. 봉직의와 개원의는 자격이 아니라 근무형태이기 때문에 의사면허증을 가진 상태에서는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즉 일반의, 전문의, 전임의를 마친 전문의 모두 봉직의와 개원의로 일 할수있습니다.
4-3. 교수 혹은 종병급 과장
본인이 전공의 수련을 받았고 전임의 과정까지 마친 상태에서 해당병원에 계속 남기를 원한다면 병원과 정규직 혹은 새로운 형태의 계약을 해야합니다. 전임의는 일종의 단기계약직이고 1-2년마다 종료되기 때문에 전임의 형태로는 대학병원에 계속 남아있기가 힘듭니다. 병원이 요구하는 스펙을 만족시키면 교수로 계약이 가능한데, 보통 교수가 되면 해당병원에서 정년까지 일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학력 인플레이션이라는 말이 있죠. 예전보다 대학가는 사람도 들고 박사학위자도 많습니다. 의사들도 예전보다는 교육과정이 길어지고 다수가 전문의를 따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전문의까지 따고 로컬로 나간다고 가정을 하면 의과대학 6년, 인턴 1년, 전공의 4년, 도합 11년이고 여기서 세부 전문의를 하겠다고 마음 먹으면 1-3년이 추가됩니다. 남자는 군대 3년도 있습니다. 인생의 1/3 가량을 연속되는 울타리 내에서 보냈기 때문에 정체성이 해당 과의 의사로 강하게 인식하게 되고 평생직업으로 인식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중간에 탈락하는 경우도 있고 아예 다른 직업으로 가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의사들이 이런 과정을 거쳐 임상의사가 되기 때문에 폐쇄 커뮤니티 안에서의 평판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이상으로 의사가되는 과정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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