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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의 증상과 폐렴 발생률

보더라인 2020. 3. 3.

신종 코로나가 유행하면서 사람들의 관심은, 내가 몸이 안좋은데 이게 코로나일까 아닐까 궁금한 것이다. 혹자는 코로나가 일반 감기보다 고열이 더 나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고 하고, 또 예전에는 우한 폐렴이었기 때문에 폐렴이 무조건 오게되는 것이 특징이고 병에 걸리면 무조건 폐에 흉터가 남는다고도 한다.

NEJM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에서 발행한 코로나에 대한 clinical characteristics (임상양상)에 대한 논문이 아주 좋아보여서 오늘은 이 논문을 한번 살펴보고자 한다. 이 논문은 중국의 의료데이터를 이용하여 무려 1099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것으로, 우한 폐렴의 양상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우선 잠복기가 평균 4일이고 75%의 환자가 2-7일에서 증상이 발현된다. 내원당시에는 생각보다 열이 나는 비율이 많지 않은데, 50% 이상에서 37.5 도 미만의 체온을 보였다. 이러한 양상은 경증환자와 중증환자에게 비슷하게 나타났다. 그러나 입원한 환자들에게서는 88.7%에서 열이 나는 것으로 집계되었다. 

열 다음으로 가장 많은 증상은 기침 (67 %), 피로감 (38%) 등이 있다. 그 밖에도, 결막울혈, 코막힘, 두통, 목따가움, 숨참, 근육/관절통등이 나타났으며, 구역질/구토 (5%)나 설사 (3.8%) 등의 소화기증상은 상대적으로 드물었다. 

질환의 중증도에 따라 경한그룹과 심한그룹으로 분류를 시행했는데, 두 군의 나이는 각각 45세와 52세로 임상양상이 심한 그룹의 나이가 더 많았고, 심한 그룹에서 기저질환 (고혈압, 당뇨, 심뇌혈관 등)의 빈도가 더 높게 나타났다.

내원시에 환자의 대다수가 방사선 검사에서 이상소견을 보였는데, x-ray상에서는 59%의 환자가 이상을 보였고 (그러나 엑스레이 검사는 275명에게만 시행함) CT상에서는 무려 86%의 환자가 이상소견을 보였다. (CT는 975명에서 시행)

전체 환자 치료중, 5%가 ICU (중환자실)로 가게되었으며, 2.3%는 기계호흡장치를 이용해야했다. 1.4%는 사망하였다. 주요합병증 중, 의사가 판단한 폐렴이 91%에서 진단되었다. 특히 중증환자들에게서는 99%에서 폐렴이 진단되었다.

 

 

 

 

이상의 소견에서 시사하는 점을 좀 더 생각해보자.

우선 발열증상은 생각보다 흔하지 않았는데, 메르스나 SARS에서 나타나는 발열 빈도보다 적었다. 따라서, 열이나지 않는 환자들을 놓칠 가능성이 존재한다. 

전체적인 증상은 굉장히 범위가 넓어서 감기의 증상과 상당히 흡사하다. 단순히 호흡기증상 (기침, 콧물, 호흡부전 등) 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소화기 증상, 피로감, 근육통 등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일련의 증상들은 다른 감기 (계절성 플루, 독감 등)와의 감별을 어렵게 만들 것이므로 임상적 진단이 어려울 수 있다.

하나 주목할 것은 폐렴이 굉장히 높은빈도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전체적으로 91%에서 진단되었다는 것은 상당한 수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망률 자체는 1.4%로 생각보다 높지는 않았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중증환자군인데, 이들은 고령을 특징으로 하며 (평균나이 52세) 기저질환의 빈도가 더 높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었다. 이들에서는 사망률이 8.1 %에 이르고, septic shock (패혈성 쇼크) 6.4%에서 나타났으며, 급성호흡부전도 15.6%에서 나타났다. 무려 20%에 육박하는 환자들이 중환자실에서 치료 받았으며, 보조호흡장치를 이용한 빈도가 38.7%에 달했다.   

따라서 코로나 19 바이러스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대로 기저질환이 있는 고령환자에게는 아주 치명적일 수 있으며, 초기증상은 감기와 유사한 경우가 많아 위음성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특이하게 고열의 빈도 또한 내원 당시에는 경증환자군에 비해 특별히 높지 않고 비슷했다. 그러나 치료과정중에 발생하는 각종 합병증의 발생률이 경증환자들과 비교도 되지 않게 높았으며, 99%에서 폐렴이 진단되고 사망률도 8.1%에 달한다는 점에서 아주 주의를 기울일만한 질병임에는 틀림 없다.  전파력이 높은 특징으로 만약 자원과 역량을 집중하기가 어렵다면 고위험군에게 초점을 맞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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