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월급이 최저시급 미만이라고? -전공의 연봉 얼마일까?
최근 전공의 사태로 인해 전공의가 우리나라 의료시스템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관련해서 전공의들의 처우는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과연 전공의들의 실제 연봉은 얼마이고, 그들의 근무 환경은 어떨까요? 오늘은 이 주제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전공의 월급
먼저, 전공의들의 연봉을 살펴보겠습니다. 2022년 전공의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공의들의 평균 월급여는 약 400만원 수준입니다. 응답자들의 평균 나이가 30세 정도임을 감안하면, 이는 세전 기준으로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닙니다.
그러나 이 숫자만으로는 전공의들의 실제 근무 환경과 보상의 적정성을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전공의들의 근무 시간이 일반적인 직장인들과는 크게 다르기 때문입니다.
전공의 근무시간
2017년, 전공의들의 과로를 막기 위해 '전공의 특별법'이 제정되었습니다. 이 법에 따르면 전공의들은 주당 최대 80시간까지 일할 수 있게되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이와 다릅니다. 전공의 실태조사 결과, 52%가 넘는 전공의들이 여전히 주 80시간 이상 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를 시급으로 환산해보면 어떨까요? 세후 연봉 400만원을 세전 480만원 정도라고 간주하고 주 80시간 근무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시급은 약 1만 5000원 정도입니다. 2024년 최저시급인 9,860원보다는 높지만, 의사라는 전문직의 특성과 업무 강도를 고려하면 결코 높은 수준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더욱 심각한 것은, 10년 전만 해도 전공의들의 단순 근무 시간이 주 100시간을 넘기는 경우가 흔했다는 점입니다. 비록 법적으로 주 80시간으로 제한되었지만, 여전히 많은 전공의들이 이를 초과하여 근무하고 있습니다. 전공의들이 주 80시간을 초과하여 100시간을 근무한다고 가정하면 시급은 더욱 낮아집니다. 게다가 의사라는 직업의 특성상, 공식적인 근무 시간 외에도 환자와 관련된 각종 연락을 받아야 합니다. 입원환자가 있다면 24시간 대기모드인 것입니다. 담당 의사로서 환자의 상태를 가장 잘 알기 때문에 다른사람에게 넘기기도 힘듭니다. 1-2년차때는 집에가는 것보다 병원에서 자는것이 더 편하다고 생각이 들 지경이라서 한달동안 집에 안가고 일하기도 합니다.
또한 여기에 학술 활동이나 전문의 자격 취득을 위한 논문 작업까지 고려하면, 실제 여가 시간은 더욱 줄어들게 됩니다.
자유롭지 않은 병가사용
전공의들의 휴식 및 병가 사용 실태도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4명중 3명 이상이 병가사용을 자유롭게 사용하지 못했고, 그 사유로 가장 높은 이유를 차지한 것은 동료의 업무부담 가중입니다. 선후배 전공의나 동기전공의에게 피해가 갈 것을 우려하는 마음도 있을 것이고 분위기상 어지간히 아픈 것으로는 병가가 불가능한 분위기가 만연하기 때문입니다. 두번째 사유인 수련기관의 분위기도 결국 같은 말이기 때문에 두 답변을 합하면 결국 86%의 전공의가 쓰고는 싶지만 분위기상 못쓰고 있다는 말입니다. 근본적인 이유는 전공의 한명이 처리하는 일이 워낙 많고 다른 전공의들도 최대치로 쥐어짜면서 일하고 있기 때문에 남의 일을 받아줄 만한 상황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결론
결론적으로, 전공의들의 연봉은 절대적인 금액으로 봤을 때 낮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실제 근무 시간과 업무 강도, 그리고 24시간 상시대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보상 수준이 적절한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전공의들의 처우 개선은 단순히 그들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는 의료 서비스의 질과 환자의 안전, 그리고 우리나라 의료 체계의 지속가능성과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입니다. 따라서 정부, 의료계, 그리고 사회 전반이 함께 고민해야 할 사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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